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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병동 간호사 장예지

첫 직장인 부산성모병원에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근무를 시작하였다. 1년이라는 적응기간 동안 크고 작은 실수를 하며 이제야 조금 익숙해지는 듯하다. 업무를 하며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어려운 시간을 겪어내며 깨달은 것은 적정수준의 스트레스로 내가 좀 더 성장하였다는 것이다. 사회인으로 첫 발을 내딛으며 간호사의 업무를 배웠고, 데스크 선생님들과 친해지고 환자에게 먼저 다가가며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하고 보호자와 의사소통하는 법도 자연스레 습득하게 된 것 같다.
1년간 성모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고, 당시에는 적응하기에 힘든 부분이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여러 번의 병동 이사 마저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처음 1인실 병동에 오게 되었을 때는 1인실 want 환자를 제외한 코로나 취합 환자들을 위주로 보았고 1인실 병실을 원하는 다양한 과들(이비인후과, 외과, 내과, 부인과 등)을 알게 되었고 여러 과들의 1인실 환자들을 받는 것이 익숙해질 쯤 내과 위주에 다인실을 가게 되었다. 난생 처음 다인실을 경험하다보니 정신도 없고 누가 누구인지 파악되지 않고 내과 환자들만 본다는 게 힘들었지만 또 점차 익숙해지게 되었다. 이제는 타과보다 내과가 조금 더 익숙해지기도 하였다. 요즈음은 다시 82병동 1인실 병동으로 이사를 오게 되어서 코로나 격리해제 후 환자들, 수동감시자환자들, 격리환자들을 만나고 있는데 모든일에는 장단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어떤 변화를 마주치게 되면 마냥 싫다고 할 것이 아니라 거기서 의미를 찾고 장점을 찾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데스크 선생님들의 이야기들을 담대하게 받아들이고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첫 입사 후 정리해둔 노트를 볼 일이 점차 줄어들 때, 카덱스를 보며 환자를 파악하는 시간이 줄어들 때, ‘그래도 내가 1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각 듀티 마다의 업무가 익숙해질 때 쯤 데이, 이브, 나이트에 국한되지 않고 이브닝때도 추가퇴원을 할 수 있고 나이트때 포스트 오피를 받기도하고, 수혈을 하기도 하는 등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아도,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아도, 머릿속에서 알아서 정리가 되는 수준이 이르렀다.
시간이 지나면서 책임감도 늘어나고 혹여나 인계하며 빠뜨린 것이 없는지, 내가 해야 할일을 덜하고 온 것은 아닌지, 퇴근하고 몇 번을 생각하고 곱씹어 보다보니 꿈도 병원에서 근무하는 꿈을 많이 꾸게 되었지만, 시간이 쌓이면서 공부량과 임상경력이 쌓이면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무언의 확신이 들었다.
신규간호사가 들어올 시점이 되니 감회가 새롭다. 내가 신규였을 때는 어땠는지 되돌아보기도 한다.
이제 겨우 1인분을 해낸다는 느낌이 들지만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고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다. 또 이 처방이 왜 났을까, 추후 치료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왜 이 약을 쓰는지, 왜 이 처방이 stop인지, 왜 이 시술 및 검사를 하는지 등 순차적으로 스스로 파악할 수 있어야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과 타인에게 친절함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특히 일과 자신을 잘 분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내가 일을 잘하고 있는 이유는 혼자 독립할 때 까지 기다려주신 수선생님과 데스크 선생님들 덕이다. 내 할일을 해내는 간호사, 내 듀티번에 최선을 다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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