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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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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3-16 오후 2:26:27
제 목 성모병원 장례식장 수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언니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성모병원 장례식장 수녀님들께 감사 인사를 전해야지 생각은 가득했는데,
어떻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 할 지 고민만 하다, 오늘 홈페이지가 있으면 좋겠다 하고 검색해 보니 감사인사를 드릴 공간이 있어
이제야 마음을 전하게 된 것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가족은 부모님과 8남매의 형제가 있었습니다.
평생 혼자 살았던 언니가 지난해 10.20, 가족들과 인사나눌 시간도 없이 갑자기 우리곁을 떠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노령의 부모님께는 차마 말씀드리지 못하고, 형제장으로 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길을 배웅하게 되었습니다.

형제는 많아도 가족들에게 처음있는 장례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슬픔에만 잠겨 있을 때,
그 곳에서 뵌 수녀님들께서 빈소를 찾아 기도 해주시고, 고인에게 기도와 찬송하는 방법을 알려주시면서
추모기도책을 여러권 주시고 가셨습니다.
저의 집은 특별히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하지만 언니를 보내고 그냥 여느 장례식 처럼 형제들끼리
그냥 이야기만 하면서 그 시간을 보내기엔 고인이 된 언니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수녀님께서 주신 추모기도책에 찬송가 속 글귀, 추모글귀를 추모시로 생각하고 밤새도록 목이 터져라 형제들끼리
둘러 앉아 통독을 하며 기도를 대신했습니다.

장례식 내내 서툴렀던 우리형제는 수녀님들께서 따뜻하게 격려해주시고 함께 기도해 주시며 많이 위로해 주셨습니다.
발인 날, 시장에 장을 보러 가야한다며 발인시 배웅하지 못함을 아쉬워 하며 인사를 건네주시던 수녀님과 마지막 추모기도를
이끌어 주시며 운구차가 떠날때까지 손 흔들며 인사해 주시던 수녀님 한분 한분이 머리속에 잊혀지질 않습니다.

장례 후에도 꼭 천주교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종교로 고인을 위해 기도해 주라는 수녀님의 말씀은 어느 성직자 보다
훌륭한 모습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언니가 이 세상에서 홀로 외로웠지만, 하늘나라로 가는 날은 많은 사람들의 기도로 떠나 보낼 수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글로 대신함이 많이 부끄럽습니다.

시간은 흘러도 봄이 되니 우리 가족모두 다시 또 고인을 많이 생각납니다.

장례식 후 저에게도 종교를 갖게 된 변화가 생겼습니다.
정말 고인을 정성껏 배웅해주신 수녀님들과 성모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하늘 나라 천사들이 있다면 지상의 천사님들은 이분들이 아닐까합니다.

따뜻한 봄 햇살처럼 성모병원 수녀님들과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세상에 전해지길 바라며,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