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병동 김수진
병동으로 첫 발령이 나기 전 두렵고 떨리고 무서웠던 기억이 선명한데, 벌써 신규간호사 적응기를 쓰게 되는 날이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입사하고 프리셉터 선생님을 만나 OT 한 달동안 따라다니며 보고 설명을 들어도 모르는 것 투성이었고 그렇게 나는 어설프게 독립을 하게 되었다.
일하다 포기하고 도망가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했었고 출근 전이면 두렵고 불안한 마음으로 잠에 들곤 했었던 날들, 지난 1년 동안 실수도 하고 혼이 나기도 했고 환자의 자증을 다 받기도 하고 어떤 날엔 정신없이 바빠서 물 마실 시간도 없이 일하며, 힘들고 울 때도 많았지만 건강이 회복되고 나아져 고마움을 표현해 주시는 환자분들, 의지가 많이 되는 동기 선생님과 곁에서 격려와 도움을 주시는 우리 병동 선생님들, 그리고 내 뒤에서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로 인해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 가지 않은 것 같던 힘든 시간이 흘러 후배가 들어오는 것도 낯설고 더 이상 내가 신규가 아니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고 지금도 많이 부족하며 여전히 출근하는 것도 떨리지만 그래도 일 년 동안 버텨온 나에게 고생했다고 기특하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앞으로도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한층 더 발전하는 간호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한층 더 성숙한 간호사가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