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헬스플러스부산성모병원 소화기내과 하준욱

이달의 헬스플러스

Q. 헬리코박터균, 위암 발생률을 3.8배 높인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강한 위산 속에서도 살아남는 지독한 세균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이 균을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위암의 전조 현상: 균이 위 점막에 오래 머물면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이 생기고, 더 나아가 위 세포가 대장 세포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으로 진행됩니다. 이 단계는 위암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합니다.

시각적 차이: 숙련된 내시경 전문의가 보면 균이 있는 위와 없는 위는 점막의 결이나 색깔부터 확연히 다릅니다. 치료를 통해 균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위암 위험을 드라마틱하게 낮출 수 있습니다.

Q. "자주 체하고 속이 답답한데..." 이것도 균 때문?

흔히 헬리코박터균은 증상이 없다고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신호 없는 침입자?: 평소 속이 더부룩하거나, 메스꺼움, 잦은 가스 참, 알 수 없는 소화불량을 겪는 분들 중 상당수가 균을 치료한 뒤 증상이 호전되는 경험을 합니다.

치료의 힘: 균을 제거하면 위 점막의 염증 수치가 낮아지면서 위장의 운동 기능이 회복되기 때문에, 평소 '위장이 예민하다'고 느꼈던 분들에게는 치료가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Q. 항생제 치료, "독하다"는 소문에 대하여

헬리코박터균은 일반적인 약으로는 죽지 않아 강력한 항생제 2~3종과 위산 분비 억제제를 조합해 복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불편함이 따를 수 있습니다.

설사와 복통: 약 30%의 환자가 겪는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금속 맛(쓴맛): 입안에서 쇠 맛이나 쓴맛이 나기도 합니다. 이는 약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두드러기 및 알레르기: 드물게 피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 만약 과거에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 알레르기가 있었다면 치료 전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처방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성공 비결: 조금 힘들더라도 정해진 시간과 용량을 끝까지 복용해야 항생제 내성이 생기지 않고 한 번에 완치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Q. 찌개 같이 먹는데... 치료해도 또 옮지 않나요?

우리나라의 '함께 먹는 식문화' 때문에 치료를 무의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통계는 다르게 말합니다.

낮은 재감염률: 성인이 된 후 제균 치료에 성공하면, 다시 감염될 확률은 연간 2~4% 미만으로 매우 낮습니다.

부부 전파: 부부 사이라도 한 명에게 균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옮는 것은 아니며, 전파 확률은 약 5% 정도입니다.

생활 수칙: 술잔 돌리기나 한 그릇 음식을 같이 떠먹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지만,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회생활을 멀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본적인 위생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합니다.

Q. 검사와 완치 판정, 어떻게 진행되나요?

내시경 검사 시 확인: 내시경을 할 때 미리 균 검사를 요청하거나, 의사의 판단하에 조직검사나 키트 검사로 감염 여부를 확인합니다.

약 복용 (1~2주): 처방받은 약을 하루도 빠짐없이 복용합니다.

제균 확인 검사: 약 복용 완료 후 최소 4주 뒤, '요소호기검사(호흡 검사)'를 통해 균이 완전히 사라졌는지 확인합니다. 이때 균이 남아 있다면 2차 치료로 넘어갑니다.

"내일의 위암을 막는 가장 저렴하고 확실한 방법은 오늘의 헬리코박터 치료입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내시경 접근성이 가장 좋은 나라입니다. 2년마다 돌아오는 국가 검진에서 균이 발견되었다면, 귀찮더라도 딱 1~2주일만 투자해 보세요. 여러분의 위 건강을 위한 최고의 보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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