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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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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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베르토 마지오라니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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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조 스타이올라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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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넬라 카렐
주연
스틸컷
부산현대미술관 최초의 정례전인 기획전《영화의 기후: 섬과 행성, 포스트콘택트존》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담론을 제공하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상영하는 전시이다. 올해부터 격년제로 실시되는 본 기획은 영화감독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김소영 교수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사오닷 이스마일로바, 차이밍량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감독 78명의 100여 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부산모카 시네미디어》는 부산현대미술관이 올해 처음으로 시작하는 격년제 전시이다. 《2023 부산모카 시네미디어_영화의 기후: 섬, 행성, 포스트콘택트존》은 생태학, 인류학 및 정치경제학, 그리고 영화의 역사에 주목한다. 기후 위기와 역사의 기후, 영화의 기후가 서로 긴밀히 연결된 채 대체로 ‘느린 영화Slow Cinema’와 ‘느린 과학Slow Science’의 ‘행성적 사유’를 따라간다. 느린 영화는 차이밍량, 라브 디아즈, 샹탈 아커만의 영화들에서 긴 호흡으로 펼쳐진다. 종교, 세속의 정치가 시각적 형세와 리듬을 얻는다. 관객을 소요하는 철학자로 만드는 영화들이다. 미술관에서의 느린 영화는 더욱 그렇다. 〈일과 나날〉의 상영시간은 8시간, 종일 상영된다. 느린 과학은 지구생태계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며, 예술가, 과학자, 철학자 등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한다. 이 전시에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초학제적 노력을 영화와 미디어로 응답하면서 또 새로운 지형을 상상하는 책임을 수행한다. 기후는 변하고 영화는 이에 감응하면서 사회의 전환, 정의를 요청한다.
〈어둠의 깊은 지대〉에서 시작한 전시는, ‘극장 을숙’에서 차이밍량 행자行者 시리즈의 명상에 머문다. 〈어둠의 깊은 지대〉, 아포틱 존, 빛이 닿지 않는 곳, 바다, 호수의 깊은 부분. 일광이 닿지 않아 어둡고, 광합성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생물이 빛에 의존하지 않는 생태계가 형성된다. 해양 과학자들이 기후 위기를 이겨낼 새로운 산호 종을 찾기 위해 멕시코만, 어둠의 깊은 지대로 잠수한다. 식민주의의 공포와 산업오염으로 인한 지구 생태계 파괴가 서로 얽혀있는 지리공간에서 영화는 우주의 시적 리듬으로 흘러간다. 잔혹하고 경이로운 역사적 미래의 평행 우주 〈에쿠아도르〉가 이에 깊이 공명한다. SF로의 이러한 경사는 ‘행성 : 싸이파이안’ 섹션에서 분화되고 확장된다. ‘어둠의 생태학Dark Ecology’은 인간이 환경과 분리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심층적으로 얽혀 있는 관계에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하며, 여기에서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는 숨겨진, 연결된 관계로 특징지어진다. 〈아랄해: 보이지 않는 바다에서의 낚시〉, 〈샤리〉, 〈수라〉, 〈7개의 섬들과 메트로〉, 〈돌 거북이〉, 〈까마귀〉, 〈서식지〉 등에서 어둠의 생태학은 빛을 발한다. 실체를 표현한다. 〈느티나무 아래〉는 전통적 유기농 방법과 지역 특산 작물의 보존을 주장한 인도의 환경활동가인 반다나 시바와 조응한다.
1 Dipesh Chakravarty, The Climate of History in a Planetary Age , University of Chicago Press, 2021.
2 Isabelle Stengers, Another Science is Possible: A Manifesto for Slow Science, Polity, 2018.
3 Timothy Morton, Dark Ecology: For a Logic of Future Coexistence, Columbia University Press, 2016.
4 반다나 시바, 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 당대, 2000.
이러한 숨은 연결들, 얽힘에 대해 신유물론은 물질과 담론의 얽힘을 강조하면서 물질을 중요한 담론 자체로 이해할 수 있게 하며, ‘내부적 외부성Exteriority within’을 강조하고, 문화와 자연을 함께 생각하도록 권고한다. 포스트콘택트 존post-contact zone, 콘택트 존contact zone의 경계가 다시 바뀐다. 동시대 정치적 격랑의 거친 호흡이 담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룬 〈리플렉션〉과 홍콩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세 사람을 담아낸 〈블루 아일랜드〉, 세네갈 대서양 연안의 전통적인 어촌 마을에서 두 개의 아프리카 A.I.African Intelligence와 인공 지능 A.I.African Intelligence의 문화 번역을 시도하는 말리 출신 영화감독, 비평가인 만티와 디아와라. 유라시아, 포스트 소비에트 중앙아시아의 이주 노동과 환경, 생태, 여성을 영화와 설치 작업으로 견인하는 사오닷 이스마일로바, 미하엘 보로딘, 송 라브렌티가 횡단하는 포스트콘택트 존과 섬, 행성들이 어둠의 깊은 지대, 아포틱 존을 지나 생태학, 느린 영화, 느린 과학, 행성적 사유를 불러일으키며 이제 《영화의 기후: 섬, 행성, 포스트콘택트존》에 머문다. 영화의 빛과 역사를 불러들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