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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병동 김예진

안녕하세요. 62병동에서 근무 중인 김예진입니다. 2021년 3월에 입사하여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는 병동에서 프리셉터 선생님 아래에서 일할 때부터 다른 입사 동기들보다 더 힘들어했던 것 같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기들과는 다르게 일이 많았고, 그래서 좀 더 빨리 많은 기술들을 배웠는데 이게 독립 후에는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지만 그때 당시에는 ‘왜 나만 이렇게 빨리 배우지?‘ 하고 힘들어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분명 공부해왔던 내용인데 질문을 받는 순간 머리가 새하얘지고, 환자 앞에서 말하려고 하면 말이 헛나오고..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짧았던 교육 기간이 끝나고 독립을 하고 나서 혼자 내 팀을 보려고 하니 정말 막막함 그 자체였습니다. 일을 완벽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혼자 10명이 넘는 환자를 간호한다는 것도 힘들었지만 제가 일을 다 못한 채로 다음 듀티가 시작되는 상황들, 자그마하게 일어나는 사고들까지...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과 환자분들에게 민폐만 끼치는 것 같아 죄책감이 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근무를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힘들어서 독립하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을 때 면담 신청을 했습니다. 마음속 죄책감들을 다 털어놓고 난 후 혼날 줄 알았지만 수선생님과 간호팀장님, 그리고 프리셉터 선생님까지 제 말을 다 들어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마음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혼자라는 생각이 되지 않게 옆에서 토닥여준 동기들도 저에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병동 선생님들께서 제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혼을 내며 알려주셔서 더 배워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해야 할 일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바쁘거나 힘들 때 말없이 뒤에서 일을 도와주시고 함께 해나가는 병동 분위기여서 지금까지 잘 근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많이 지치고 힘들어했지만 사실은 제 뒤에서 항상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프리셉터 선생님을 비롯한 병동 선생님들 그리고 옆에서 같이 배워나가고 해나가는 동기들 덕분에 적응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 저이지만 저도 언젠가는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될 수 있길 바라면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2023년 부산성모병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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