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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병동 손나현

지금까지 퇴사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른 프리셉터 선생님과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라고 하는 병동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저는 제 프리셉터 선생님에게 첫 제자이자 마지막 제자여서 더욱 특별했습니다. 제가 병동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먼저 언니처럼 다가와 연락해주시고 신경써주셨습니다. 근무가 같으면 같이 밥 먹고 카페 갔다가 같이 출근하고 친구처럼 지내며 병동과 동료애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잘한 일은 아낌없이 칭찬하고 격려해주셨고, 실수를 하면 저에게 왜 그랬냐고 저의 생각을 먼저 물어보고 이해해주신 후 잘못된 점을 고쳐주셨습니다. 무작정 잘못한 일을 혼내고 고쳐주는 것이 아니라 저의 생각과 의견을 먼저 물어보는 선생님의 교육방식은 저에게 신성한 충격이었고 제가 선생님께 푹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병동에 계시지 않지만 저도 나중에 프리셉티를 가르칠 날이 온다면 저의 프리셉터 선생님이 많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병동 상황이 좋지 않을 때, 간호사 한 명, 한 명이 소중할 때 갑자기 발목을 접질렀습니다. 심각히 생각하지 않고 절뚝거리며 일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병동 선생님들은 제발 엑스레이라도 찍으라며 자기 일처럼 걱정해주셨고, 결국 인대 완전파열을 진단받았습니다. 걱정이 된 선생님들은 저를 강제로 휠체어에 태워 같이 진료를 봐주고 입원시켜 주셨습니다. 저는 병동에 있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죄인 같은 마음으로 입원했다 알렸습니다. 병동 상황이 그렇게 좋지 못하고 간호사가 없어 근무 스케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갑자기 빠져 더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명의 선생님도 불평, 불만을 가지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제발 쉬라고 다 나으면 오라고 자기들은 괜찮다며 저를 다독여주고 걱정해주셨습니다. 병동 걱정하지 말고 자기 자신만, 자기 몸만 생각하라며 회복에 힘쓰라고 하셨습니다. 짜증이 날 법한 상황에서도 제 몸을 자기 몸처럼 생각해주시는 선생님들에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누구보다 저를 믿어주고 존중해주는 프리셉터 선생님, 갑자기 바뀐 근무 스케줄에도 제 걱정 밖에 없으신 병동 선생님들, 휠체어를 끌어주며 입원시켜주신 책임 선생님, 입원 기간 동안 매일 찾아와 걱정해주고 퇴원 후에도 꾸준히 연락하며 걱정해주고 제 일을 자기 일처럼 대신 해주신 수선생님까지.

이처럼 제가 잘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101병동 모든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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