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헬스플러스부산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황윤하 과장

이달의 헬스플러스

식품 알레르기는 인스턴트나 가공 식품의 발달, 식생활의 서구화, 환경 오염으로 인한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로 더불어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더 많이 발생하며 증상도 심해 때로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홍보나 교육이 부족하며, 대처 방법도 잘 알려지지 않아 식품 알레르기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올바른 관리가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식품 알레르기란 무엇인가요?

식품 알레르기란 식품을 섭취한 후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면역학적 기전 (주로 면역글로불린 E)이 관여하는 것을 식품 알레르기라 부르며, 면역학적 기전과 무관하게 알레르기 유사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 (유당 분해 능력 장애 등)와는 구별됩니다.

식품 알레르기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가장 흔한 증상은 피부의 발진입니다. 흔히 말하는 두드러기가 90% 이상에서 발생합니다. 또 점막 증상이 나타납니다. 눈이나 입술이 퉁퉁 붓거나 입 안이 간질거릴 수 있습니다. 위험한 증상으로는 호흡기 증상이 있습니다. 목소리가 변하고, 기침을 하기 시작한 후 기침 횟수가 점차 늘어납니다.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들리고,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피부나 점막 증상 이외의 증상이 동반된 경우는 아나필락시스라고 부릅니다. 아나필락시스에 동반될 수 있는 소화기 증상으로는 복통, 구토, 설사가 있으며, 의식이 처지거나 혈압이 떨어져 쇼크까지 나타나면 생명이 위험하게 됩니다.

식품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식품 알레르기의 원인은 나이가 들면서 변합니다. 돐 전 아기들에게 흔한 식품은 계란 > 우유 > 대두 > 땅콩 > 밀가루입니다. 분유를 먹이거나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지거나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길 경우 의심할 수 있습니다. 돐 이후에는 먹는 음식이 다양해지면서 원인들도 다양해집니다. 해산물, 새우/가재/게의 갑각류부터 다양한 견과류 알레르기가 생기며, 한번 발생할 경우 오랫동안 지속되게 됩니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는 실제로는 아주 드뭅니다. 초등학생이 되면 꽃가루 알레르기가 생기고, 꽃가루와 유사한 분자 구조를 가진 과일들에 대한 알레르기가 발생합니다. 주로 과일 (우리나라의 경우, 사과, 복숭아, 키위 등)이나 야채를 입에 넣으면 입 주위가 가렵고, 입안이 가려운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봄철에 꽃가루가 날리면 과일 알레르기가 더 심해지며, 통조림 과일이나 열을 가한 잼에는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드물게는 쌀, 감자, 마늘 등도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국가에 따라 많이 먹는 식품이 다르고 이에 따라 식품 알레르기의 종류도 달라집니다. 한국이나 일본은 메밀 알레르기, 미국이나 영국은 땅콩 알레르기, 부산의 경우 조기 알레르기를 종종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식품 알레르기가 의심될 경우 무작정 의심되는 음식을 제한할 것이 아니라, 전문 선생님과 상담해서 제한 여부를 결정하여야 합니다. 무분별한 제한은 성장이나 영양에 나쁜 영향을 미치며, 삶의 질도 떨어집니다.

식품 알레르기와 감별해야 할 질환들이 있나요?

첫째 식중독이 있습니다. 음식이 신선하지 않을 경우, 병균으로 인해 발진,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키는 경우입니다. 둘째 아기가 피부가 연약하고 예민해서 음식 알레르기로 오인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종의 접촉 피부염입니다. 과일이나 브로콜리 같은 채소를 먹일 경우, 과일이나 채소의 산(acid) 성분이 입 주위에 묻으면서 피부 발진을 일으키는 경우입니다. 셋째 가성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고등어나 버섯이 대표적입니다. 고등어에 풍부한 아미노산인 히스티딘은 시간이 지나면서 고등어가 가지고 있는 균에 의해 히스타민으로 변성됩니다. 히스타민은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 중 하나이며 이로 인해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하나, 일반적인 알레르기와는 다릅니다. 버섯이나 맥주에 함유된 콜린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넷째 색소나 감미료에 의한 경우가 있습니다. 적색 색소나 감미료 중 일부는 동물이나 벌레에서 추출하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하루나 이틀 정도 시간이 지나야 증상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원인을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두드러기나 발진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색소가 많이 들어거나 인스턴트 음식은 일시적으로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식품 알레르기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연령에 따라 다릅니다. 만 5세 미만에서는 이뮤노캡이라는 혈액 검사로 진단합니다. 개인 의원에서는 마스트 검사(MAST)를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40가지 이상의 알레르기 원인을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예민해서 제한이 불필요한 음식까지도 양성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산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주로 이뮤노캡(ImmunoCap)을 사용합니다. 한번에 6가지 (최대 11가지) 밖에 못하지만, 결과가 정밀하므로 검사 결과를 통해 제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님께서 알레르기로 의심되는 음식을 몇가지 정도 추측하고 계실 경우에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초등학생부터는 주로 피부로 검사합니다. (skin prick test)한번에 50가지 이상 할 수 있고, 정확하지만, 최근 일주일 내에 알레르기 약을 먹고 있거나, 감기 등으로 컨디션이 나쁜 경우에는 검사를 시행할 수 없습니다. 이 외에도 피부 반응 검사 시약이 없는 과일이나 생선의 경우 자체의 즙을 이용해서 피부 반응 검사 (prick to prick test)를 하기도 합니다. 식품 알레르기의 가장 정확한 검사 방법은 부하 시험 (challenge test)입니다. 실제 원인 음식을 먹여서 반응 여부를 보는 검사입니다. 피부 검사와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약물을 먹고 있거나, 컨디션이 나쁘면 정확한 검사가 어렵습니다. 또, 드물게 아나필락시스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응급 처치가 가능한 병원에서 시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위험이 높은 경우 입원해서 검사할 수도 있습니다. 부산성모병원에서는 주로 외래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오전 9시에 시작하여 오후 1시경이면 마치게 됩니다. 부하 시험은 원인 음식의 확진뿐 아니라 먹을 수 있는 양, 식품 알레르기의 회복 여부까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식품 알레르기에서 교차반응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요?

분자 구조가 비슷한 식품끼리 같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계란은메추리알과, 우유는 산양분유와, 호두, 아몬드, 피스타치오 등의 견과류끼리, 고등어나 참치 같은 붉은 살 생선끼리, 갑각류인 새우, 가재, 게끼리 같은 계열의 식품끼리는 동시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교차반응을 일으키는 식품은 같이 제한하도록 합니다. 최근에는 자작나무 꽃가루 알레르기에서 복숭아나 키위 등의 과일과의 교차반응도 보고됩니다. 교차하는 음식끼리는 같이 주의해야 합니다.

아나필락시스는 무엇인가요? 어떻게 처치해야 하나요?

아나필락시스는 음식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이 피부에 머무르지 않고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호흡기(기침, 천명, 호흡곤란)나 소화기(복통, 구토, 설사), 신경 (의식이 처지는 경우), 순환 (심장이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경우,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신속하고 정확한 처치가 중요합니다. 최근 학교나 유치원에서도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관리를 하고 있으며, 교육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홍보나 교육이 부족한 경우도 있으므로, 병원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숙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될 경우 중요한 점은 진짜 아나필락시스인지 판단하는 것, 에피펜이라는 응급주사를 놓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 마지막으로 에피펜을 놓는 방법을 아는 것입니다. 에피펜은 아나필락시스 시 놓을 수 있는 휴대용 주사이며, 허벅지 근육에 바로 주사합니다. 주사를 하였어도 반드시 119에 연락을 한 후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결론

식품 알레르기는 성인보다 소아에서 흔하며, 때때로 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관리를 통해, 부적절한 음식 제한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 응급 상황 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교육과 홍보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COPYRIGHT(c) 2015 BUSAN ST. MARY'S HOSPITAL ALL RIGHT RESERVED.
(우) 48575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로 232번길 25-14 | 대표전화 051.933.7114 | 팩스 051.932.8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