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병동 견나영
2021년 4월 1일, 저는 다른 입사 동기보다 한 달 늦게 내과 91병동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 무섭게만 느껴졌던 프리셉터 선생님을 만나 따라다니며 열심히 배웠습니다. 저의 프리셉터 선생님은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업무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처음에는 혼자서 환자를 간호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일에 대한 힘듦 등 복잡한 감정에 일주일 동안 밤마다 울었습니다. 4주 차에는 병동에 어느 정도 적응하며 혼자 라운딩을 돌 때 오래 계신 환자분들이 잘하고 있다며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그 격려에 더 힘을 얻고 일을 해왔습니다. 신규였던 저는 IV 하나 하는 것에 온몸이 다 떨리며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했습니다. 제가 못하면 선생님에게 부탁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제가 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IV를 했습니다.
일하는 동안 실수했던 것이 자꾸 생각나고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환자 걱정에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일을 끝낸 후 스테이션에 앉아 프리셉터 선생님 옆에서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집에 가서도 실수했던 행동만 생각나고 우울해 있던 와중에 프리셉터 선생님이 연락이 오셨고 따뜻한 말로 위로해주셨습니다. 저는 힘들 때마다 프리셉터 선생님과 지속해서 상담하며 제 고민을 토로하곤 했습니다. 따뜻한 말들과 조언을 들으며 처음에 봤던 호랑이 같은 선생님이 아닌 친구 같은 편안한 선생님으로 느껴졌습니다.
독립하기 전날 잠을 설쳐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긴장되고 실수할까 봐 걱정되었습니다. 독립하는 날 역시나 혼자서 일하려니 헤매고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그래도 옆에 계신 선생님이 계속 자기 일을 하시면서 제가 잘하고 있는지 계속 봐주셨습니다. 독립하고 정신이 없었지만, 환자분이 고맙다고 말씀하시거나 IV에 성공했을 때는 너무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팀 간호를 하며 제 담당 환자에 대해서만 집중하여 일하면 되기에 환자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하며 공부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신규라 오버타임은 기본이었고 집에 가면 잠을 자기 바빴습니다. 그래도 못해도 30분 정도는 그날 배웠던 것 정리하며 다시 되새겼습니다. 쉬는 날엔 1시간 정도 공부 시간을 잡아, 집중하여 공부했습니다. 저는 1시간 이상 공부하면 집중력이 하락하여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해 그것에 대한 것만 1시간 동안 공부하고 쉬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카덱스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날 썼던 카덱스에는 제가 몰랐던 것들이 다 적혀있었고 선생님들의 카덱스 정리법이 있었기 때문에 항상 집에 와서 한 번 훑어보고 정리가 필요한 부분은 노트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신규 시절 제대로 못 한 부분에 대해서는 선생님께 혼이 나고 했지만 퇴근할 때는 정말 수고했다며 웃으며 인사해주시거나, 뒤늦게 남아서 일할 때는 먹을 것을 따로 챙겨주시고 할 일이 많이 남았냐고 물어보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계속 생각에 남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저의 적응을 위해 모든 선생님이 노력하셨습니다. 신규간호사의 적응력도 중요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