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병동 양진서
신규 적응기를 쓰기 위해 갓 입사했던 3월에 썼던 다이어리를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신규로서의 설렘과 한편으로는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한 내용들이었다. 처음으로 IM 주사를 줬던 날, IV를 성공했던 날들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글을 읽으니 그 때의 감정이 다시 떠오르는 것 같다.
1년을 되돌아보면 힘들지 않았다고는 말을 못할 것 같다. 잘 버텨낸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 아직 내가 스스로 느끼기에 2년차로서의 부족한 점이 많기도 하고 누군가는 고작 1년을 일한 걸로 생색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처음 해보는 사회생활과 간호사로서의 일이 나에겐 정말 부담이었다. 성인이 되고 부모님 앞에서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는데 울면서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부모님은 정말 힘들면 그만둬도 된다. 그래도 버텨보라고 하셨다. 수선생님과의 면담에서도 얘기 드렸던 적이 있는데 ‘조금만 더 버텨보자. 시간이 해결해 줄거야. 누구나 겪는 일이다.’ 라고 하셨다. 그 말이 위로가 되어 조금 더 버텨보자 계속 스스로 다잠했다. 거짓말처럼 정말 시간이 해결해 준 것 같다. 점점 일의 루틴에 익숙해져가고 일을 쳐내는데 능숙해졌다. 병동선생님들과 점점 친해지는 내 모습도 신기했다.
아직도 노력하고 공부해야 할 것이 만다. 작년까지 우리 병동은 펑셔널로 나의 업무는 액팅이었지만 올해가 되며 마이페이션트로 바뀌어 정말 환자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간호사로 성장해야했다. 그 과정에서도 힘들었지만 데스크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업무를 익혀나갔다. 아직 미숙하지만 점점 일이 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친절하게 대응하는 간호사, 일 잘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 환자 분들이 ‘선생님은 정말 친절하다. 주사를 잘 놓는다.’ 라고 말을 해 줄 때 가장 재미를 느낀다. 앞으로도 위기가 찾아올 때가 있겠지만, 잘 버텼던 1년을 생각하며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렇고 신규 때도 그렇고 다른 선생님들에게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도움을 많았기 때문에 올해 신규선생님들께 나도 많은 도움이 되어주고 싶다. 선생님들이 질문하면 잘 대답해 줄 수 있도록 더 발전하는 내가 되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