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헬스플러스부산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이준택 과장

이달의 헬스플러스

오늘은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날 소변을 보는데 붉게 나온다던지, 병원에서 소변검사를 시행했는데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온다는 얘기를 듣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변이 붉게 나오면 혈뇨인가요?

소변이 붉게 나온다고 모두 혈뇨는 아닙니다. 소변에는 유로크롬이라는 색소가 있어서 연한 노란색 또는 연갈색을 띠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피가 섞여 나오게 되면 붉은색 또는 분홍색을 띠게 됩니다. 하지만 피가 섞여 나오지 않는 경우에도 우리가 보기에 붉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소변의 농축이 심한경우나 음식, 약품 속에 함유된 색소 중 분홍색이나 오렌지색을 띠는 물질이 있는 경우 눈으로 보기에 붉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에서 혈뇨가 보인다고 합니다. 어떤 의미입니까?

보통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소변검사는 요시험지 검사를 통해서 잠혈반응을 보는 검사입니다. 이러한 잠혈반응 검사는 혈뇨의 진단에 있어서 간단하면서 혈뇨환자를 발견하는데 유용한 검사이지만 요시험지 검사에서 잠혈반응을 보인다고 모두 혈뇨는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요시험지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면 현미경으로 직접 소변을 확인하여 적혈구의 개수를 새어서 3개이상이 보이면 ‘혈뇨가 있다’라고 판단하게 됩니다.

혈뇨가 나오면 어떤 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까?

혈뇨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은 아주 많고 다양합니다. 생리 시 소변검사에서 섞여 나오는 경우, 심한 운동 후, 바이러스 감염 등 일반적인 경우에도 혈뇨가 나올 수 있으며, 요로계의 악성종양이 있는 경우에도 혈뇨가 나올 수 있습니다. 쉽게 설명 드리면 소변이 만들어져서 나오는 경로인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및 남성인 경우 전립선에 이상이 있는 경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이 혈뇨가 있다고 진단이 된다면 괜찮은가요?

혈뇨를 평가할 때 의사가 고려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연령인데요, 40세를 기준으로 해서 그 이전과 그 이후는 혈뇨의 원인 중 중요한 질환인 신장암, 방광암 등의 요로계 악성종양의 빈도가 틀려집니다. 따라서 40세 이후에는 보다 세밀한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혈뇨의 정도입니다. 눈에 보이는 육안적 혈뇨가 있는 경우는 현미경적 혈뇨가 있는 경우보다 요로계 악성종양의 빈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세 번째는 증상의 여부입니다. 증상의 여부는 의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상식적인 측면에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대개 환자분들은 증상이 있는 경우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병원을 찾게 되는데 실제 증상이 있는 경우는 결석, 염증 등의 양성질환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요로계의 악성 종양처럼 우리 몸과 같이 서서히 자라는 질환은 충분한 증상을 나타낼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조기진단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혈뇨의 중요성은 비뇨기계 암의 감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은데요. 실제 그 빈도는 어느 정도입니까?

앞에서도 설명 드린 바와 같이 혈뇨의 원인은 신장, 요관, 방광, 전립선, 요도에 생길 수 있는 많은 질환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성질환은 실제 우리 생명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악성종양은 우리 생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혈뇨의 원인에 있어서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암 통계자료에서 전립선암, 방광암은 10대 암에 들어가며, 혈뇨 환자의 2~10%까지 악성종양이 있다고 합니다.

혈뇨는 그럼 어떻게 치료하나요?

많은 분들이 혈뇨를 주소로 내원하시는 경우 혈뇨를 치료해야할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혈뇨는 하나의 현상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혈뇨를 일으키는 원인을 확인하여 원인을 치료해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신장염, 사구체신염 등의 내과적 질환이 이유가 되는 경우는 내과적 관리가 필요하며, 악성종양, 신낭종, 결석, 요로감염, 전립선질환 등 비뇨기과적 이유가 있는 경우는 비뇨기과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혈뇨를 치료한다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 되겠습니다.

검사를 다 시행했는데도 혈뇨의 원인이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합니까?

혈뇨를 주소로 내원하여 모든 진단적 검사를 시행해도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10~15% 정도 됩니다. 이러한 경우는 대부분 미미한 사구체질환, 작은 혈관 질환 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괜찮지만, 간혹 발견하지 못한 악성종양 등을 진단하기 위해서 3~6개월 간격으로 주기적인 소변검사 및 필요시 영상검사를 통해서 3년까지는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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