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부산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권보란 과장

만나고 싶었습니다.

전문 진료 분야는 무엇입니까?

말기 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케어를 담당하고 있으며 빈혈, 혈소판감소증 등의 혈액질환을 치료합니다. 그리고 각종 악성 종양(암)의 진단 및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혈액종양내과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세요.

혈액종양내과는 혈액 질환이나 혈액과 관련된 암을 다루는 혈액내과와 위나 대장 등의 고형 인체 장기에서 발생한 악성종양(고형암)을 다루는 종양내과를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즉 혈액종양내과는 혈액내과와 종양내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분하는 이유는 인체 내에서 혈액 질환과 혈액암은 고형암과는 달리 대부분 혈액을 만들어내는 기관인 골수에 이상이 선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진단 및 치료방법, 예후도 서로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거나 보람 있는 순간이 언제인가요?

혈액종양내과를 찾으시는 환자분들 대부분이 가장 힘들다고 느껴지는 고비를 겪고 계신 분들이십니다. 힘들어 하는 환자분들을 진료하다보면 제가 해결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하실 때가 있습니다. 그런 요구를 받았을 때 해결책을 내놓을 수 없어 힘이 듭니다.
힘든 와중에도 환자분이나 보호자분께서 감사를 표현 해 주실 보람을 느낍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환자나 진료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호스피스 케어를 하다보면 말기암 환자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제가 제일 기억에 남는 환자분도 말기암으로 완화의료센터에 입원하셨던 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임종 앞에서 담담한 태도로 인생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시고, 그 동안 살아 왔던 본인 삶에 대한 감사를 항상 이야기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이 분의 모습을 보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내 인생을 살아가면서 불평, 불만보다는 하루하루를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만의 건강관리법 또는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으신가요?

특별히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지는 않지만, 가벼운 산책을 즐기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평소에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쉬운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진료철학이나 좌우명이 있으신지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되 최선을 다하자. 호스피스 케어를 담당하다보니 다른 진료과에 종사하시는 의료진보다 많은 환자들의 임종을 경험합니다. 죽음을 막을 방법은 없으나 임종 직전까지 환자가 조금이라도 편안하도록 최선을 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