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헬스플러스부산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강동일 과장

이달의 헬스플러스

생활을 하다보면 화장실을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빈뇨, 야간뇨 또는 요절박일 경우가 많다. 단순히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경우를 모두 병적인 상태라고 하기는 어렵다. 정상 배뇨는 한 번의 배뇨 시 약 300cc 정도이며, 하루 5~6회 정도이다.

배뇨의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경우 빈뇨라고 정의하며 하루 8회 이상일 경우이다. 빈뇨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소변이 많아지는 질환인 당뇨병, 요붕증 또는 과도한 수분섭취이다. 또한 방광용적이 감소하는 하부요로 폐색(전립선비대증), 방광자극증상, 방광염, 요도염, 신경인성 방광, 불안, 갑작스런 추위, 혈뇨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치료는 각각의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하게 된다.

야간뇨도 환자들이 ‘빈뇨’ 와 같은 증상으로 표현한다. 야간에만 보이는 빈뇨를 야간뇨라고 정의하고 1회 이상인 경우를 이야기한다. 원인으로는 혈관 내 수분이 증가하는 심부전증이나 말초부종 환자, 신장의 요농축능이 감소하는 노인 또는 야간에 방광 용적이 감소하는 경우(전립선비대증)이다. 또한 과도한 수분섭취, 카페인/알코올 등의 음료 섭취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야간뇨를 진단하는데 있어 특히 중요한 것은 3일간의 배뇨일지를 적는 것이다. 다량의 음수량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음수량과 배뇨량 모두 기입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야간뇨 교정을 위한 생활양식의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자기 전 소변보기, 저녁 수분섭취제한, 술/카페인 음료제한, 약물복용시간 조절(이뇨제 사용시 오후에 복용), 하지부종환자의 경우 저녁시간에 다리 올리기, 수면장애에 도움이 되는 약제 등을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요절박도 환자에 따라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것으로 표현된다. 요의가 있을 때 참지 못하고 배뇨를 해야 하는 경우를 요절박이라고 한다. 요절박은 과민성 방광, 급성 방광염, 급성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요도염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치료도 검사 후 각각의 원인에 맞게 치료를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갑작스런 배뇨통, 빈뇨, 요절박 증상이 있게 되면 방광염을 의심하게 된다. 이때 단순소변검사에서 염증 및 박테리아가 존재하면 방광염을 의심하게 되며, 경험적 항생제 3일 요법을 하게 된다. 만약 항생제를 복용했음에도 증상이 계속 된다면 요배양검사를 통해서 적절한 항생제를 찾은 다음, 약을 교체하면 된다.

단순 소변 검사에서 방광염을 의심할 만한 소견이 나오지 않으면 남성에서는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과민성방광, 수분섭취 등을, 여성에서는 과민성 방광, 수분 섭취 등을 의심하여 추가 검사를 하게 된다.

과민성 방광이란 요절박을 주된 증상으로 절박요실금이 동반될 수 있고 빈뇨나 야간뇨도 같이 있을 수 있으며, 요로감염이나 요로계의 다른 명확한 병변이 없을 경우로 정의한다.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배뇨근의 과활동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되면 1차적으로는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주된 약제는 항콜린제, 베타3 작용제 등이 사용된다. 항우울제나 알파차단제 등이 추가로 더해지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에서만 존재하는 질환이다. 방광아래 전립선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크기가 커지게 된다. 전립선의 정상 크기는 20-25cc 정도이며 노인에서 커지게 된다. 전립선비대증을 검사하는 데 있어 반드시 전립선암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10년간 한국인의 전립선암의 발생율이 백인의 그것과 비교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때 PSA (혈청 전립선특이항원)을 검사하게 되는데 이의 증가가 반드시 암이라고는 하지 못한다. 사정, 혈뇨, 전립선염, 배뇨곤란등에서도 증가될 수 있다. 현재 기준점은 명확하게 설정되어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PSA> 2.5~3.5 ng/mL 이상일 경우 전립선암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하게 된다. 여러 검사에서 전립선비대증이 확인이 되면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최근 국소마취만으로 전립선비대증을 교정할 수 있는 수술도 개발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증상만으로 단순하게 방광염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추가적인 증상을 확인하고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제, 다른 질환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먼저 한 다음 각각의 질환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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