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형

형(2016.11.30.개봉)     - 코미디,드라마/110분/12세 관람가


줄거리

“살다 보니까 니가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날이 온다?”
뻔뻔한 사기꾼, 동생 핑계로 가석방의 기회를 물었다!

유도 국가대표 고두영(도경수)은 경기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사기전과 10범의 형 고두식(조정석)은 눈물의 석방 사기극을 펼친다!

“형은 개뿔, 제발 내 인생에서 꺼져!”
형이 돌아오고 인생이 더 깜깜해졌다!

하루 아침에 앞이 깜깜해진 동생을 핑계로 1년간 보호자 자격으로 가석방 된 두식!.
15년동안 단 한번도 연락이 없던 뻔뻔한 형이 집으로 돌아오고
보호자 노릇은커녕 ‘두영’의 삶을 더 엉망진창으로 만드는데….
남보다 못한 형제의 예측불허 동거가 시작된다!

감독 / 배우

  • 감독 권수경

  • 등장인물

    조정석

    주연 고두식 역

  • 등장인물

    디오

    주연 고두영 역

  • 등장인물

    박신혜

    주연

스틸컷

스틸컷 스틸컷 스틸컷 스틸컷

이중섭, 백년의 신화

[전시회]이중섭, 백년의 신화(2016.10.20.~2017.02.26.)

  • 장소 : 부산시립미술관 2층
  • 관람시간 : 화,수,목,금,일-오전 10시~오후6시, 토-오전10시~오후9시,
  • 휴관일-매주 월요일 휴무
  • 관람요금 : 개인(성인-7,000원, 초·중·고교생-4,000원), 단체 10인 이상(성인-6,000원, 초·중·고교생-3,000원), 무료(7세 미만의 어린이와 65세 이상인 사람, 장애인 및 동행하는 보호자 1명, 국가유공자증 및 국가유공자유족증 소지자, 독립유공자증 및 독립유공자유족증 소지자, 5·18민주유공자증 및 5·18민주유공자유족증 소지자 등), 문화가 있는 날(성인-4,000원, 초·중·고교생-2,000원)
  • 전시설명(도슨트) : 오전 11시, 오후 3시(주중, 주말 동일)
  • 관람문의 : 051-731-7128
  • 티켓예매 : 인터파크


*작가소개

이중섭(1916~56)은 1916년 평안남도 평원의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평양, 정주, 도쿄에서 학업을 쌓았다.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화가 활동을 시작했고, 함경남도 원산으로 돌아온 후 해방을 맞았다. 한국전쟁으로 제주도, 부산 등지에서 피란생활을 했고, 전쟁 직후에는 통영, 서울, 대구 등지를 전전하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정적인 작품 활동을 하다가 1956년 4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식민지, 전쟁, 분단 등으로 얼룩진 한국의 근대사를 관통하면서도 이중섭은 끈질기게 ‘예술가’로서의 삶을고집했다. 일제 강점기에도 민족의 상징인 ‘소’를 서슴없이 그렸고, 한없이 암울한 현실을 자조하는 그림을 남기기도 했다. 가난한 피란시절에도 가족과 행복한 시절을 보내며 순진무구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가하면, 전쟁 후에는 강렬한 의지와 자신감으로 힘찬 황소 작품들을 쏟아내었다. 그는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표현에 충실한 ‘정직한 화공’이 되고자 했고, 한국의 전통미감이 발현된 ‘민족의 화가’가 되기를 소원했다. 그러나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진 후 사기로 인한 빚에 시달렸고, 경제적 생활고 속에서 ‘거식증’을 동반한 정신적 질환으로 불행한 말년을 보내야 했다. 결국 쓸쓸하고 애잔한 작품들을 뒤로 한 채 홀로 세상을 떠났다.



전시 미리보기


물고기와 아이들

[물고기와 아이들] 1950년대
종이에 잉크 유채, 27 x 39.5cm

세 명의 어린이가 각자의 물고기를 안거나 타고서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문 채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고기는 전통적으로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데, 이 물고기들을 안고 있는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아무런 걱정도 재앙도 없는 세계입니다. 태양에 그을린 듯 붉은 색조를 띈 아이들은 초록빛의 물고기와 보색을 이룸으로써, 화면에 강렬하고 싱싱한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화면 아래 ‘대향’이라는 사인은 이중섭의 어머니가 지어준 호로, ‘큰 고향’이라는 뜻입니다. 이 호는 주로 이중섭의 초기 작품에 나타나기 때문에, 작품의 제작시기를 1950년대 초로 추정합니다. 이중섭은 식민지시대 일본에서 전시에 출품할 때에도 그 이후에도 언제나 한글로만 작가서명을 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황 소

[황 소] 1953~54년
종이에 유채, 32.5 x 49.5cm

황소가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울부짖는 한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황소의 얼굴만이 클로즈업 되었는데, 포효하는 듯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에 강렬한 기운이 가득하다. 마치 서예의 필체를 연상시키는 검은 선들이 황소의 깊이 패인 주름을 형성하며, 지나온 인고의 세월을 증명하고 있다. 커다란 눈만큼은 여전히 순한 모습으로 선한 품성을 반영합니다.
‘소’는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조선인에게는 인내와 끈기의 상징, 즉 조선인의 상징이었습니다. 1930년대 일본에서 유학하던 한국인 유학생들의 모임이름이 ‘백우회’, 즉 ‘흰 소의 모임’이었는데, 일본 당국의 탄압을 받아 명칭을 변경하기도 했다. 이제 해방을 맞고 한국전쟁까지 치렀으니 드디어 떳떳하게 소를 그릴 수 있는 때가 온 것입니다.
전쟁직후 1954년경 이중섭은 비록 가족과는 이별한 상태였지만 곧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은 채, 통영에서 부호들의 후원을 받으며 최고의 작품을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제작된 이중섭의 <황소>는 그 어떤 다른 소들보다도 특별히 강력한 기운을 발산합니다. 이중섭 개인의, 나아가 민족의 자존심을 건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벚꽃 위의 새

[벚꽃 위의 새[ 1954년
종이에 유채, 49 x 31.3cm

푸른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배경 위로 벚꽃 가지 하나가 화면을 가로지릅니다. 마침 벚꽃은 꽉 차게 피어서 눈부시게 화려합니다. 이 때 새 한 마리가 날아와 활짝 핀 벚꽃 위로 황급히 내려앉는 바람에, 꽃잎들은 하릴없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떨어지는 꽃잎은 바람을 타고 가볍게 흩날립니다. 흰 새가 가지에 앉은 것은 개구리를 향해 말을 걸기 위해서입니다. 화면 위의 노란 나비는 나랑은 별 상관없다는 듯이 곧 화면 밖으로 사라지려는 참입니다.
이 작품은 지극히 서정적이고 아름답습니다. 등장하는 소재는 단순하지만, 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몫으로 서로서로 호응하며 자연의 질서에 순응합니다. 특별할 것이 전혀 없는 순간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초점을 잃은 희뿌연 화면은 마치 꿈속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