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부산성모병원 91병동 하미혜 수간호사 선생님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차가운 바람이 코끝을 시리게 하는 겨울······. 앙상한 몸과 팔을 드러내놓고 최대한 겨울을 잘 이겨 내기 위해 잔뜩 몸을 움츠린 나무들을 보면서 이 겨울이 지나고 나면 파란 새싹이 웃으면서 피어나리라는 것을 알기에……. 오늘 하루 시작이 힘들지만은 않은 것 같다. 초량에서부터 시작된 인연, 지금은 용호동에 있는 부산성모병원……. 새벽부터 차를 운전하며 묵주기도 5단을 바치며 오는 이곳은 나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 곳이다. 일반간호사에서 수간호사, 아가씨에서 벌써 아들이 둘인 아줌마인 나. 문뜩 생각해 보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환자분들이 하시는 말

“어머 옷이 달라졌네요, 안보이더니 어디에 계셨어요.”

일반간호사일 때부터 나와 인연이 있었던 환자분의 말이다.

“그 동안 10층 호스피스에서 근무를 하다 작년에 내과 병동인 친정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경력 19년. 중환자실, 내과, 호스피스 병동 이동하면서 근무하다 2014년 3월에 다시 내과 병동으로 발령을 받아 근무를 하고 있다.
중환자실에서는 가족과 떨어져서 홀로 이 세상과 힘들게 이별하는 많은 사람을 봤고,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또 다른 준비된 이별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환자, 보호자분들로부터…….많은 것을 배웠다.
그래서 항상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때로는 미안할 땐 미안하다고 말할 줄 아는 것이 인생을 삶아가는 큰 힘이 아닌가 한다.
내과 병동에서의 아침은 전화벨 소리로 시작을 알리는 경우가 많다. 많은 검사, 시술…….
이렇게 바쁘게 살아감에 감사하며 환자, 팀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간호사이고 싶다.

: 호호호 하하하 흐흐흐 울고 웃으면서 지내온 세월.
: 스스럼없 삶을 뒤돌아 봤을 때 정말 잘 살았다고 말하고 싶다.
: 피곤하고 지치고 힘들 때도 많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살았다고 말이다.
: 스스로에게 칭찬하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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