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61병동 박윤희 간호사

날씨마저 우리를 도운 탓이지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용호동 주위 버려진 휴지를 주우면서 이기대 자갈마당으로 걸어가는 길은 가을로 물들어 있었다. 하늘과 땅에 흩어진 가을을 느끼며 행사장에 도착하여 재미있는 게임과 직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드디어 경품추첨의 시간이 되어 ‘나는 경품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멍하니 앉아 있었는데, 행정부원장님이 추첨 후 “이 분은 다른 상품을 가져갔을 것 같다.”라고 하시며 나의 이름을 부르시는 것이 아닌가! 순간 ‘이건 꿈 일꺼야! 정말 나인가? 설마......’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주변의 시선에서 현실임을 깨닫고 급히 상품을 수령하였다. 너무 기분이 좋아도 소리를 지를 수 없음을 새삼 느끼면서 노트북을 받아 제자리에 앉았는데 가슴이 터질 만큼 떨렸다. 후에 누군가에게 들었는데 그때 나의 표정이 ‘왜 1등이 아닐까?’라는 표정이었단다. 맹세컨대 결코 그런 마음이 아니고, 너무 얼떨떨했을 뿐임을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며, 그 당시에 마음 놓고 기쁨을 표시하지 못한 것을 이렇게 글로 대신하고자 한다. “야호!! 정말 좋다. 신난다.” 그리고 비록 노트북이 현재 나의 소유가 아닌 사랑하는 내 딸의 소유가 되어버렸다고 하더라도 내 인생에 큰 기쁨이었으며 이런 기회를 제공해주시고 행사를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행정부원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수술실 간호사 이용우

평범한, 특별할 것 없는, 유별나지도, 특이하지도 않은 토요일 오전의 시작. 그나마 병원 단합대회가 예정되어 있음이 평소의 주말을 맞이하는 일상과 다른 모습이었다. 집을 나서야 할 시간을 어림잡고 시간에 맞춰 씻고 밥을 먹고 움직이려니 이 주말, 여유를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 가슴 한편에서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려 한다.
시간이 지난 후, 이기대 자갈마당 계단에 앉아 있다. 이벤트 진행자의 모습을 응시하다, 시키는 동작과 구호에 수줍게 따라하고 게임에 참가한 병원 직원들의 모습에 웃기도 한다. 이벤트의 마지막 경품 추첨. 갤럭시 탭, 노트북, 핸드폰 고가의 전자제품이 경품으로 걸려있다는 소리에 주위는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지고 다들 진행자의 움직임에 초집중하기 시작한다. 첫 번째 추첨자로 기획 신부님께서 나오신다. 그런 주위의 부산스런 움직임과는 달리 먼 바다를 한번 응시했다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 양 나오는 하품에 눈물을 훔치던 중 미쳐 눈에 맺힌 눈물을 다 닦기도 전에 내 손은 신부님과 악수를 하고 있었고 몇 마디 한 뒤 갤럭시 탭을 안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뭐지?’ ‘참 낯설다.’ 이 상황이 참 낯설었다. 뭐 하나 걸려본 적 없던 나로서는 남들이 그렇게 바래마지 않았던 경품 당첨의 주인공이 내가 되어버린 것이다. 어디 나서서 무엇을 하기가 참 꺼려지는 나로서는 주위의 축하인사도 부끄럽게 한다. 쫓기듯이 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 기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나답지 않게 으스대며 아내에게 경품으로 받은 갤럭시 탭을 건네주던 그 모습. 재미난 추억의 한 장면으로 기억된다.

정형외과 심형남 과장

안녕하십니까? 정형외과 과장 심형남 입니다.
우리 병원 가족들과 화창한 날씨에 나들이 간다는 기분으로 함께하였는데, 뜻하지 않게 큰 행운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단합대회 전날, 며칠 전 수술했던 고령의 환자가 상태가 나빠져서 저뿐만 아니라 여러 과장님, 전공의 및 간호사들이 고생하였습니다. 다행히 그분들의 도움으로 환자 상태가 호전되어 가까스로 단합대회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 하여 행운이 따랐던 것은 아닌가 합니다.
병원은 의사와 환자만 존재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여러 직종의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용광로 같은 공간이며, 그 속에서 하나될 때 단단하고 빛나는 그 무엇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부산성모병원의 일원으로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직원들과 동화되는 정형외과 과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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